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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기 Exhibition Review/art

STORY 6. < MIKE: 마이큐 > 주황色 그 외에 남는건...

by poesie6 2018. 12. 20.

STORY 6. < MIKE: 마이큐 > 주황色  그 외에 남는건...

 

 

한남동 쪽으로 외근나간 하루. 여느날과 다를바 없이 미세먼지 가득하여 코가 찡하다..

항상 가보고 싶었지만 계속 가보지 못했던 공간 구슬모아 당구장을 드디어 짬내어 가봤다.

생각보다 굉장히 평범한 건물지하 3층에 자리잡고 있는 전시공간.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온 순간 음악소리와 함께 어두운 공간속 주황색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귤박스가 당황스럽게 한다.

이건 무슨 전시지 하는 찰나, 전시 설명을 읽어보니, simply put, 싱어송 라이터인 마이큐의 일대기를 그린 공간이다.

재작년 S갤러리에서 일할 때 전시오픈 초대 게스트로 노래하러 와서 알게된 가수 인데, 사실 임펙트 있는 노래는 아니어서,

내 기억 언저리에만 간당간당 있었다. 전시 공간에서 다시보니 괜스레 반갑긴 했다.

 

 

이 주황색 귤박스가 뭔데 야한 느낌보다는 아름답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고민하자마자,

귤박스 터널 입구앞에 쓰여 있는 작품 설명에 웃음이 났다.

 

"귤 박스 자체로 큰 의미는 없습니다. 마치 우리가 살아갈 집을 구할 때 주어진 돈과 나의 환경에 알맞는 집을 찾는 행위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내게 주어진 예산안에서 어떻게 나만의 느낌을 창의적이면서 위트있게 전달하고 또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긴 고민끝에 귤 박스를
선택했습니다.... blah blah"

 

 

 

 

설명이 주저리주저리 길지만, 예산안에서 해결해보려했던 작가(?)의 주머니 사정이 보여주는 것 같다.

공연이나 예술 영화, 전시를 보면 왠만하면 이렇게까지 기획한 사람들의 창의력에 놀라워하며, 관대한 편인데,

이번 전시는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ㅠㅠ

 

대안공간에서 하는 전시 작품들처럼 심오한 언어로 표현하려 하는 메세지도 없고,

눈요기를 하는 색감이나 figure도 없고 말이다. 타 미술관처럼 교육적인 컨텐츠는 당연히 찾아보기 힘들었고요.

물론 파격적인 전시라고는 말할 수 있겠으나, 어떠한 감흥이나 감동 이 전해지지 않는건 사실이다.

 

오프닝은 화려했을지 모르겠지만, 전시 quality는 너무하여 후기를 그다지 쓸말이 없다.

대림미술관에서 기획하는 전시인만큼, 이 공간의 컨텐츠를 보러오는 관람객을 위한 전시를 구성하면 좋겠다.

연말전시인데, 귤박스가 everything to see 는 좀 너무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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