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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THEATER/movie

STORY 3.《완벽한 타인》 후기

by poesie6 2018. 11. 18.

공적인 나.
사적인 나.
비밀스러운 나.

를 되돌아보게 하는 《완벽한 타인》.

개인의 다면적인 민낯을 들춰보려는 게임이 시작된다. 저녁을 먹는 동안 각자의 휴대폰으로 오는 문자와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전개되는 갈등이 사실적이면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영화였다.
나의 평점은 별 4개 ☆☆☆☆

본 영화는 사실 이태리 원작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2016)' 를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봤다면 소재성이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우리나라 영화산업에 절할 뻔했다.
리메이크지만 꼬집고 싶은 현실 속 문제들을 잘 들춰낸 점이 너무 흥미로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염정화가 연기한 우리나라의 평범한 가정주부 역. 남편의 잔소리 때문에 본인 취향의 속옷도 눈치보며 하루에도 몇번이고 갈아입어야하고,
남편과 사랑이라는 물 속에 얼굴을 넣어 누가 숨 더 오래 참나 게임을 하는 동안 막혔던 숨통을 자신의 인터넷 소설을 통해 해소하는 그녀. 남편의 취향을 맞추며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하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그녀는 취미로 다니는 문학회에서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너무나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런 건 어렸을 때만 받는 질문 아니야?" 라며 떠오르지 않는 답을 간신히 찾으려 애쓰는 고뇌가 너무나 안쓰러운..

요즘 시대가 많이 변하여, 여자들이 집에서 집안일하고 아기만 키우려하지 않는 워킹맘들이 늘어나고, 페미니즘의 물결에 대한민국도 긍정적인 몸살을 앓는다. 정반합 과정은 언제나 실패와 타협의 과정이 따르기 때문에 현재 일어나는 폭력성이나 잔인성이 조금 더 유해질 수 있는 실천이 따라오길 바라고 그에 대한 교육이 뭔지 생각해 봐야하겠다.

그녀가 이렇게 살게된 건 온전히 그녀의 선택인가? 아니면  이렇게 만들어버린 그녀를 둘러싼 타인들인 것인가?
차차 이 블로그에서도 여자의 권리가 무엇인지 페미니즘에 대한 건강한 정의를 내려볼것이다.


염정아 외에 젠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협한 시각을 배우 윤경호와 그를 바라보는 배우들의 눈빛이 대변해준다.
그가 게이라는 새로운 성 정체성을 알게되고, 불알 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된다. 그렇게 그는 이혼을 겪고 직장에서 짤리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하지만, 그에 향하는 주변 시선은 모두 가시밭길이다.

그가 이서진에게 쏘아 붙히며 했던 대사가 참 울린다.
"넌 내가 게이라는 말을 안한게 문제인거니?
아니면 내가 게이인게 문제인거니?"

평생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갑자기 하루 아침에 무너질 때 어떤 기준을 잡아야 할지 모르는 그 사람을 비판하는게 맞는건지...

어쨌든 이 영화는 현실에서 문제되는 이슈들 특히 젠더이슈나 여성이 사회에서 느끼는 차별이나 돌저럼 굳은 관념 때문에 힘든 부분을 보여주는 점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타인을 너무 깊이 피해치고 알필요 없는듯. 비밀은 묻으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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